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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수면내시경 중 튀어나온 헐크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0. 22.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다 의료진에서 욕설도 하고 엄청 난폭하게 변했다는 경험을 하신적이 있으신가요?
마치 헐크로 변하는 느낌인데, 수면 전 온순한 나와 수면 중 난폭한 나와 같이 "두얼굴의 나"가 있는 셈입니다

 

 

수면내시경 검사의 보다 정확한 용어는 의식하진정 내시경입니다. 의식은 있지만 진정이 되어 통증을 덜 느끼는 상태입니다.

의식이 있기 때문에 검사 중 의료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도 하고 자세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검사 후에는 이런 기억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푹 잔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푹 자기도 합니다.

 

의식하진정 내시경 검사 중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지만,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서 진정이 잘 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잠을 자기는 커녕 더 난폭해지고, 의료진에게 욕설을 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역설반응이라고 합니다.

 

진정 약물을 덜 사용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물을 많이 사용해서 (푹재워달라는 환자들 요청에 따라 용량을 많이 투약할 경우 잘 생깁니다)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역설반응이 누구에게 생길 지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대개 과거 역설반응이 있었던 사람들이 또 역설반응이 생기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에는 역설 반응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설반응이 있었던 환자들은 오히려 이번에는 수면을 조금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 이런 민폐를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