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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건강검진, 이렇게 선택하세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0. 21.

 

 

국가검진(공단검진)과 종합검진은 어떻게 달라요?

 

국가검진(공단검진)은 공통 항목, 성별/연령별 항목으로 구성된 일반건강검진과 6대암 검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가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해요.

국가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여 최소한으로 구성된 검진 프로그램이에요. 전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세트메뉴인 셈이에요.

 

하지만, 종합 검진 각 개인의 과거력, 가족력, 위험인자에 따라 건강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검진을 제공해요. 게다가, 공단검진에서 비용 문제로 포함하지 못한 여러 가지 비싼 건강검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리도 때로는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때도 있지만 호텔에서 럭셔리하게 먹을 때도 있잖아요. 간단하게 배 고픔만 면하려면 공단검진으로 만족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외에, 음식의 맛과 향, 비쥬얼, 서비스, 분위기를 모두 느끼고 싶다면 종합검진을 받으시면 됩니다.

맛, 서비스, 분위기를 모두 원하시면 종합검진을 추천합니다 (사진: 하얏트호텔)

 

건강한 사람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나요?

본인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뜻일 것 같아요.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조기 암 등등 많은 질환이 특별한 증상이 없어요. 증상이 없다 뿐이지 이미 본인이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기면 돈과 시간으로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평소에 건강검진을 받아 둔다면 최소한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은 피할 수 있는 셈이죠.

건강은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상'이자 '건강에 대한 보험 가입'을 하는 셈치고 건강검진을 받는 거랍니다.

 

그럼, 검진을 받으면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나요?

 

렇지는 않아요. 건강 검진을 받아도 생길 수 있는 모든 병에 대한 건강검진을 다 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실 1박 2일(또는 2박 3일)로 모든 검진 프로그램을 받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3-4시간으로 구성된 검진 프로그램만 받으시니까요.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된 검사항목들이 예방할 수 있는 병만 예방 가능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아무거나 비용에 맞추어 선택하지 마시고, 본인의 건강 상태나 관심 사항에 대해 미리 상담을 받고 선택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간혹, 간단한 기본 검진만 받고 정상이라고 건강을 자신하다가,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키는 분들도 있어요.

(참고로 강동경희대병원 종합검진센터의 검진 프로그램 상담은 02-440-7612, 7615, 7610입니다. 오전은 업무가 너무 많아 통화가 어려우니 😣, 오후에 연락하시면 더 여유있게 상담을 받으실 수 있어요.)

건강검진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요?

종합검진은 검진 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자신의 경제적 여건건강에 대한 가치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주기를 딱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보통 1-2년 간격으로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사업, 재산, 직업, 가족과 같이 건강이 나빠졌을 때 잃을 것이 많은 분들은 1년마다 받으시면 될 것 같고, 바쁜 분들은 2년마다 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

 

국가검진(공단검진)은 국가에서 검사 주기를 딱 정해 두었어요.

2년마다 공단검진 일반검진을 시행하고 있고, 성별/연령별로 검사하는 항목과 주기도 정해져 있어요.

단검진 성별/연령별 검사의 주기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이상지혈증 혈액검사: 4년 주기 (남성: 24세 이상, 여성: 40세이상부터)

정신건강검사(우울증 검사): 10년 주기로 20세부터 70세까지 시행하는 설문조사

인지기능검사(치매 검사): 2년 주기로 66세부터 시행하는 설문조사

골밀도검사(골다공증 검사): 54세, 66세 검사 (2025년부터 60세도 검사)

노인신체기능검사: 66세, 70세, 80세 검사

생활습관평가: 10년 주기로 40세부터 70세까지 시행


국가에서 시행하는 6대 암 검진에 대해서도 주기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위암 (위내시경 검사): 2년 주기

간암 (간초음파 검사 + AFP 피검사): 6개월 주기 (단, 만성 간염환자 대상)

폐암 (저선량흉부 CT 검사): 2년 주기 (단, 흡연자 대상)

대장암 (분변잠혈검사): 1년 주기 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 아님에 주의하세요)

유방암 (유방촬영술): 2년 주기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세포검사): 2년 주기

 

한국인 기대수명은 83.5세라고 하는데, 기대수명만큼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에서의 건강한 생활을 계획할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현재의 건강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한국인 기대수명은 83.5세라고 하는데, 기대수명만큼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에서의 건강한 생활을 계획할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현재의 건강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심장 질환, 폐 질환, 당뇨와 같은 동반질환이나 본인의 신체 능력을 무시하는 식습관과 운동은 오히려 건강 상태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건강 검진은 노년기 질환을 중점으로 하는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년층은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 소화기와 호흡기를 비롯해 각종 암검사, 심장검사가 중요한 검사입니다.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는 뇌MRA검사가 있고, 소화기 및 호흡기 암검사로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 또는 CT, 저선량폐CT 검사 등이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로는 심장초음파 검사와 동맥 경화를 검사할 수 있는 경동맥초음파 검사, 동맥경화도 검사 등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근력이 약해져서 낙상을 하게 되면 골절도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검사할 수 있는 골밀도 검사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들아, 우린 아무것도 필요없다, 건강검진이면 된다 ㅎㅎㅎ"

 

개인의 건강 상태와 동반 질환에 따라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처럼 일률적인 검진보다는 개인 맞춤형 검진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신 후 검진 항목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20대인데요, 20대도 검진이 필요한가요?

 

20대는 아직 젊고 건강한 경우가 많으므로, 질병 걱정은 크게 없어요.

하지만,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의한 복부 비만, 고혈압, 혈당장애, 중성지방 상승, HDL 콜레스테롤 감소와 같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은 오히려 더 높을 수 있어요.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정 질환에 더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 이를 감안하여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스트레스 때문에 먹기만 했더니...

20대는 공단에서 지원해주는 일반건강검진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은 진단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해야 할 검진은 없어요.

현재 공단에서는 혈색소, 공복 혈당, 간기능 검사(AST/ALT, r-GTP), 신장기능 검사(혈청 크레아티닌, e-GFR)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대한 검사는 제공하지 않아요. 따라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대해서는 별도의 혈액검사를 해보는게 좋아요.

학업, 구직, 직장 초년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기도 해 위장관 증상이나 목에 이물감을 느껴 소화불량이나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면 위내시경 검사도 고려해야 해요. 조기 위암은 젊은 나이에도 잘 생기니까요.

검진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데, 대개 추석 이후부터 성수기가 시작되어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올해 검진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미루고 미루다 추석 이후부터 몰려 오시는 거죠..

 

12월이면 아예 정신이 없습니다. 검진은 해가 바뀌고 연초에 받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검진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수검자가 적으면 한분 한분 신경을 좀 더 써드릴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몰려오면 그러기가 힘들어요. 예를 들어, 초음파나 내시경 검사도 빨리 빨리 하다보면 세심하게 볼 수 없어서 병을 놓칠수도 있어요.

사람이 하는 검사가 아니라 장비로 하는 혈액검사나 CT 검사는 이런 영향이 적지만 이런 검사도 업무가 폭주할 때는 장비 에러나 고장이 날수도 있어요. 검사 결과를 판정하고 분류하는 것도 의료진이 직접 하기 때문에 업무가 너무 많으면 실수할 수도 있겠죠.

따라서, 검진은 적어도 추석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미 추석을 넘겼다고 해도, 연말로 갈수록 더 심해지니 바로 오늘이나 내일 검진센터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환자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곳! 건강증진센터 현장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