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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슬기로운 음주 생활, 오늘 한잔 어떼?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0. 26.

 

 

지난 밤에 한잔 하셨나요?

 

국제암연구소에 의하면 ‘술’은 1군 발암 물질이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하루 1~2잔 정도 소량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해요.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위해 '안전한 술 섭취량'은 없다고 선언하였어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도록 권장하였네요😂.

 

술은 누구나 마시는데, 더 위험한 음주가 있을까요?

 

보건복지부에서 ‘월간 폭음’과 ‘고위험 음주’를 위험한 음주로 규정하였어요.

 

‘월간 폭음’은 ‘1년 동안 한 달에 1번 이상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경우’예요. ‘고위험 음주’는 ‘한번 술 마실 때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음주를, 한 주에 2번 이상 마시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한번 마실 때 주량이 소주 1병 이상이라면, 월 1회 이상이면 월간 폭음이며, 주 2회 이상이면 고위험 음주네요 😣😣. 만약, 주량이 소주 반병이라면 월 2회 이상이면 월간 폭음이겠죠?

 

술잔 크기가 다양하잖아요! ㅋㅋ

 

모든 술에는 술에 맞는 잔이 있잖아요. 소주는 소주잔, 맥주는 맥주잔, 양주는 양주잔, 와인은 와인잔 등등~~. 술의 종류에 따라 포함된 알코올 양이 다르지만, 술을 술에 맞는 표준 술잔에 따르면 잔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은 대략 8~12그램 정도로 비슷해요 (ㅋㅋ 쓸데없이 과학적이네요..).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1잔은 술의 표준 술잔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참고로 소주 7잔은 소주 1병입니다.

 

난, 조금씩 자주 마시니까 괜찮을까요?

 

술은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간과 심장에 좋지 않아요 😒. 술을 마시면 간세포에서 해독 작용을 하는데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면 기능이 떨어져요. 게다가,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면 부정맥 위험도 증가하고, 습관성 음주로 이어져 알코올 중독이 가능성도 높아요.

 

술 먹고 얼굴이 빨개지면 간이 나빠서인가요?

 

술을 마시면 술의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되는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축적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이 빨개져요. 일부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대사하는 효소가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데, 그 결과 얼굴이 빨리 빨개지는 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정작 간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어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서 술을 권하지 않고, 본인도 술을 피하기 때문에 알코올 간질환이 잘 생기지 않아요.

빨개진다고 간이 나쁜 건 아니에요

간밤에 왜 나만 취했을까?

 

술을 마시면 술의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된다고 했잖아요, 이 물질이 구역질과 구토를 유발해요. 술 먹고 몸이 힘든 숙취도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에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하는 효소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취하는 정도도 다 다르답니다.

 

술 먹은 후 속이 울렁거리면 억지로 토하는 분들이 있어요. 토하고 나면 속이 조금 시원해지는 것 같고, 술도 좀 덜 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알코올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토한다고 덜 흡수되지는 않아요.

 

게다가, 억지로 토하게 되면 위의 많은 공기가 좁은 식도를 통과하면서 위와 식도의 만나는 부위가 찢어져서 피가 날 수 있어요(말로리바이스증후군). 또, 역류된 위산에 의해 입냄새, 치아 부식이 생길 수 있어요.

위와 식도 연결부위가 찢어져서, 피가 나요

폭탄주를 마시면 빨리 취할까요?

 

맥주와 소주(또는 양주)를 잘 섞으면 몸에서 가장 술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알코올 농도(10-15도)가 됩니다. 게다가, 알코올의 80-90%는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맥주에 포함된 탄산가스로 인해 폭탄주가 소장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흡수가 더욱 빨라져요.

또, 위스키나 와인보다 폭탄주를 돌리게 되면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더 빨리 취하게 되요. 빨리, 빨리, 우리나라 문화에 맞아서 폭탄주를 많이 돌리나봐요. 야, 말아서 돌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