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독이 진짜로 있나요?
"아니오, 전혀 근거 없는 낭설입니다."
인터넷에 숙변이 쌓이면 장내 미생물이 독성 물질을 분비한다는 얘기가 있고, 숙변이 만병의 근원이라 '장청소를 하면 몸에 좋다'라는 허황된 얘기가 있어요.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에요.
인터넷을 보면 숙변에 대한 약사, 한의사들의 얘기도 많은데, 모두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20년 넘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지만 숙변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실제로, 대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적도 없으며, 독성 물질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증상은 모두 변비에 의한 증상으로 밝혀졌어요.
숙변이 진짜로 있나요?
장에 들러붙어서 오랫동안 배출되지 못하고 장내에 남아 있는 변을 숙변이라고 해요. 인터넷을 보면 수 개월, 심지어 수 년된 숙변과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모두 상상력이 만들어낸 근거없는 얘기에요.
숙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용이나 유니콘 같은 단어예요. 변비가 심하면 대변 덩어리가 대장 내에 수 일에서 수 주동안 정체될 수는 있겠지만 배변을 하게 되면 바로 배출이 됩니다. 대장 벽에 대변 덩어리가 들러 붙을 수는 없어요.
숙변이 쌓이면 피부가 나빠진다던데,,,,
또, 숙변이 쌓이면 독성 물질이 혈액으로 들어가 피부질환이 생긴다는 얘기도 근거없는 얘기에요. 피부와 장은 아무 상관이 없으니 피부 질환이 있으면 소화기내과로 오지 마시고 피부과로 가시기 바랍니다. 여드름 때문에 소화기내과로 오는 분들이 있거든요~.
변비가 오래되면 대장암에 걸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변비가 오래 된다고 해서 대장암이 생기지는 않아요.
다만, 대장암 환자는 장이 막혀서 대변보는 게 힘들 수 있어요. 변비로 생각했는데 진료해보니 실제로는 대장암에 의한 증상이었던 거죠. 아마, 이 때문에 변비로 인해 대장암이 생긴다는 잘못된 소문이 생긴 것 같아요.
의사도 숙변이라는 용어를 쓰시던데.....
일부 변비 환자는 항문 가까운 직장에 쌓인 대변 덩어리들이 딱딱하게 굳어서 배출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대변 덩어리들에 대해 숙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랍니다.
이런 딱딱한 대변 덩어리들이 직장 벽을 누르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대장 점막이 떨어져 나가 궤양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런 걸 숙변성 궤양이라고 해요.
변비 약을 먹어도 이미 돌덩이 같이 딱딱해진 똥 덩어리들은 다시 물러지지 않아, 관장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파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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