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기능성변비 등을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합니다. 어떤 장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 질환군이죠. 그런데, 기능성 위장장애에 우울증 약을 자주 처방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소위 대가라고 하시는 소화기내과 교수님들은 기능성 위장장애에 다양한 우울증 약을 잘 처방하시는 분들입니다.
기능성 위장장애들 중 비교적 가벼운 증상은 소화기 약물로 잘 치료가 되지만, 심한 증상은 소화기 약물로만으로는 치료가 잘 되지 않아요. 증상이 심할 수록 우울증 약을 병행치료해야 개선이 됩니다. 보통 대학병원까지 찾아오시는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들은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 약을 처방하는 빈도가 더 높습니다.
소화기관과 뇌는 연결되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장약만으로 위장 증상을 다스리기 어려운 이치에요... (스트레스 받으면 소화가 갑자기 안되죠... 소화제 먹는다고 좋아지겠어요.. 문제는 스트레스인데.. 이런 원리인거죠..)
소화기내과에서 처방하는 우울증 약은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 환자들의 약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민해진 위장을 달래는 정도의 매우 소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훨씬 더 적구요... 분류상 따로 분류할데가 없어서 같이 우울증약으로 분류되는 것 뿐이에요. 마치 과일깍는 과도를 살인도구인 흉기로 분류하는 셈이에요.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 약에 대한 나쁜 선입견과 복용해보기도 전에 부작용과 중독 가능성에 대해 지레 걱정을 하면서 아예 복약 자체를 꺼리는 분들이 있어요. 약국에서도 이런 깊은 의미를 모르면 "우울증 약이 포함되어 있네요?"이런 엉뚱한 소리를 해서 환자들의 걱정만 키우게 되죠.
"우울증 약이 포함되어 있네요?" 이런 어감과 "우울증 약은 맞는데, 예민한 위장을 달래는 용도에요"이런 어감은 하늘과 땅차이죠. 의사는 후자로 처방하는데, 약사가 전자로 설명을 해서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소화기내과 의사가 기능성 위장장애에 우울증약을 처방하는 것은 표준치료의 일부이며, 증상이 심한 환자일 수록 필요한 약물이므로 믿고 복용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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