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 현재인가 미래인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기의 바둑 대결 이후 세계의 관심사는 온통 인공지능이에요. 특히, 의료계는 데이터가 표준화 및 정형화 되어 있고, 국내와 외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통일되어 있어서 의료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좋은 분야에요.

과거에는 심전도를 찍으면 심장내과 3-4년차 전공의나 전임의들이 심전도 결과를 일일이 판독해 주었어요. 수술 전에는 심전도를 거의 의무적으로 찍고 있고 심전도 판독 결과가 있어야 마취를 해 주기 때문에, 수술 전 심전도 결과를 판독 받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하지만, 요즈음은 심전도를 찍으면 심전도 결과가 자동으로 판독되어 나와요. 자동 판독되는 심전도가 나왔을 때에도 한동안은 심전도 판독을 받았지만, 자동 판독 심전도의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차 심전도 판독을 위해 심장내과 의사를 찾지 않게 되었어요.

 

아마, 의료 인공지능도 이런 과정을 똑같이 거치게 될 것 같아요. 이미 흉부 X-ray 사진을 자동 판독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자동 판독만 믿고 진료하지는 않아요. 아직은 인간 의사가 한번 더 확인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 판독의 정확도가 매우 높고, 심지어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판독하고 있다면 조금씩 자동 판독에 의존하는 진료가 증가하게 될 거에요. 지금은 과도기의 초입 단계라고 생각되어요.

 

의료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하게 될까요?

 

인공지능은 특히, 주말이나 야간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인간 의사들은 정규시간이 끝나면 퇴근해야 하고, 야간에는 잠도 자야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해요. 현재는 정규 시간 외에도, 야간에도, 주말에도 인간 의사들이 응급으로 CT나 MRI 판독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워라벨이 점차 중요해지고, 누구도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하고 싶지 않아요. 의사 숫자가 늘어나도 마찬가지에요. 인공지능은 주말이나 야간부터 인간 의사를 보조하게 될 거에요.

 

일부 의사들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개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는 마차를 몰던 마부의 직업이 없어질 수 있으니 자동차 개발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나 마찬가지에요. 거대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고, 자동차가 만들어지자 주유소 사업을 해서 거부가 되었던 록펠러처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해요.

 

의료 인공지능의 발달 수준은 어느정도까지 와 있을까요?

 

의료 인공지능은 사실 거의 모든 의료 분야를 보조할 수 있어요. 소화기내과 의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용종을 찾아 제거를 해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대장내시경을 이용하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 용종을 찾아주고 알림으로 알려주어요. 심지어 발견한 용종이 선종인지 암의 가능성이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려주어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위내시경 검사는 헬리코박타 감염 유무를 알려주거나, 위암 가능성이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어요.

 

영상검사에서는 X-ray, CT, MRI 를 자동으로 판독해 주어요. 아직은 인간 의사를 대체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요. 외과 수술하는 영역은 인공지능이 인간 의사를 대체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미 피부 봉합과 같은 단순한 수술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용하여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어요. 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렇지 암수술도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하여 가능해요. 현재 발전하는 기술 수준이라면 야간이나 주말 수술은 인공지능 로봇이 하게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요.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은 인간 의사를 선호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환자들이 개인의 민감한 내용을 상담하는데 인간 의사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선호하였어요. 집에서 지니나 ChatGPT를 통해 위로를 받는 것이 인간에게 위로를 받는 거보다 더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의 의료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가 실현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