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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독감 유행 시작! 꼭 알아야할 5가지 (긴급속보)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2. 31.

 

마침내 독감(인플루엔자)의 유행이 시작되었어요. 정부에서 2024년 12월 19일부터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였거든요.

 

감기, 독감, 코로나 어떻게 달라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죠. 감기는 주로 기침, 콧물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독감은 심한 두통, 오한, 고열, 인후통, 근육통이 주된 증상이에요. 감기는 4계절 내내 걸릴 수 있는데, 독감은 주로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코로나와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아니요.

증상으로 독감과 코로나를 구분하기 어려워요. 독감은 고열, 근육통, 두통이 더 흔하고, 코로나는 후각이나 미각 저하, 호흡곤란이 더 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증상이 중복되어 증상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독감은 위험한가요?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예요. 독감에 걸리면 1-4일(평균 2일) 후에 증상이 발생해서, 고열, 근육통, 오한은 3-4일 지속되고, 기침과 인후통은 열이 떨어지고 며칠간 더 지속될 수 있어요. 독감은 증상이 가벼운 사람과 증상이 심해서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해요.

 

특히, 고위험군 환자(65세 이상 노인, 소아, 임신부, 만성 질환 환자, 심장병, 폐질환, 신장질환, 면역저하 상태인 환자)는 중증 감염의 위험이 더 높아요. 중이염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심근염, 심낭염, 기흉, 종격동염, 뇌염, 척수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독감 치료제가 있나요?

 

건강한 성인은 빠른 증상 완화를 위해서, 고위험군 환자는 입원, 합병증 발생, 사망을 줄이기 위하여 독감 치료제를 사용해요. 먹는 약(타미플루)와 주사약(페라미플루)이 있어요. 두 가지 약 모두 초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이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투약해야 효과가 있어요. 다만, 고위험군 환자들은 증상 발현 후 48시간이 지났더라도 투약을 권합니다.

 

타미플루(Oseltamivir): 75mg 알약을 하루 2회 5일 동안 복용하는 경구약이에요 (13세 이상부터 적용). 의료기관마다 다르지만 비급여로 복약하면 약 17,000원 (급여로 복약하면 약 7,000원) 정도예요.

 

평소에는 인플루엔자 확진이 되면 보험 적용이 되고, 확진 없이 의심 증상만으로 사용하면 보험이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고위험군 환자는 의심 증상(기침, 두통, 인후통 + 고열)만 있어도 보험 적용이 되어요.

 

생후 2주 이상 소아부터 투약 가능한 안전한 약이지만,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있어요.

 

주) 테라플루는 그냥 종합감기약이니 속지 마세요.

왼쪽은 타미플루, 오른쪽은 페라미플루 주사약

 

페라미플루(Peramivir): 일명 독감 수액 주사라고도 하는데, 300mg을 15-30분 동안 주사해요 (중증화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600mg을 주사하고, 소아는 10mg/kg당 주사). 먹는 약에 비해 주사 1회로 치료가 끝난다는 장점이 있어요. 주사 비용은 비급여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만원 전후로 비싼 편이에요.

 

약을 잘 먹지 못하는 소아나 구토가 심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주사가 먹는 약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의학적으로는 두가지 치료제의 치료 효과와 부작용은 비슷한 것 같아요.

 

6개월 이상 소아부터 투약 가능한 안전한 약이지만, 설사가 흔한 부작용이며, 아주 드물게 피부 부작용과 과민반응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요. 약물이 주로 신장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만성 신장질환 환자는 용량 조절이 필요해요.

 

환각 부작용이 있다던데…

 

먹는 약과 주사약 모두 동일하게 소아에서 경련, 발작, 섬망, 환각, 자살, 이상행동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요. 투약 후 2일 이내에 이런 부작용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투약 후 2일 이내에는 보호자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해요.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독감 자체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물과의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아요. 따라서, 약물 복용 유무에 상관없이 소아가 독감에 걸리면 처음 2일 정도는 보호자의 주의 관찰이 필요해요.

 

독감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아요. 예방접종 후 예방 효과는 약 2주 후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권해드려요. 하지만, 예방 주사를 맞고 싶지 않다면,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해요. 독감 환자는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5-7일까지는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독감 의심환자는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세요.

 

만약, 독감을 진단받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서 5-7일 정도 등교나 출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격리기간은 학교나 직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