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은 해롭기 때문에 열을 내려야 한다: 거짓
열이 나쁜 경우도 있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따라서, 아직까지 발열이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요. 해열제를 사용하면 컨디션이 더 나아지는 것은 열이 내려서 일수도 있지만, 해열제의 진통 효과 때문일 수도 있어요.
보통 열이 나더라도 체온이 계속해서 상승하지는 않고, 42도를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일사병처럼 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는 42도를 넘어가고 뇌 손상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감염에 의한 발열은 42도를 넘는 경우는 드물어요.
열이 나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거짓
열이 나는 흔한 원인은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종양(암),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열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간혹 약물에 의해 열이 나기도 하는데, 해열제를 복용하면 발열을 유발한 원인 약물을 특정하기 더 어려울 수 있어요. 따라서, 열이 난다고 반드시 해열제를 먹거나 항생제를 먹을 필요는 없어요.
해열제 교차복용은 단독 사용보다 열을 더 잘 떨어뜨린다: 거짓
한가지 해열제를 먹고 1-2시간 후에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을 교차복용이라고 해요. 즉, 타이레놀을 먹었으면 부르펜을, 부르펜을 먹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해열제의 교차복용이 단일 사용보다 열을 더 잘 떨어뜨린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해요. 게다가, 교차복용은 두 약물 간의 적절한 용량과 간격을 잘 알지 못하여 해열제의 과다복용과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어요. 따라서, 전문가들은 교차복용 보다는 단일 약제 사용을 권하고 있어요 (ref. 가톨릭대학교 소아발열가이드, Child Health Nurs Res 2016;22:126-136, NICE guideline 143). 아이가 힘들어 할때만 교차복용을 하고, 단순히 열을 떨어드릴 목적으로 교차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열이 나면 미온수 마사지를 해야 한다: 거짓
미지근한 물(미온수, 30-33도)로 마사지를 해서 열을 낮추기도 하는데, 반드시 해열제와 같이 사용해야 해요. 해열제를 같이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온도는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사지 체온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해열제를 복용해서 뇌의 심부체온을 떨어뜨리지 않고, 미온수 마사지만 하면 다시 체온이 올라가면서 오한이 심하게 생겨 오히려 더 힘들 수 있어요.
게다가, 해열제만 복용하거나 '해열제 복용+미온수 마사지'의 열을 떨어뜨리는 정도가 비슷하다고 해요. 따라서, 너무 고온인 경우가 아니라면 미온수 마사지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해열제는 열성 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거짓
소아에서 열이 나면 열성 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요. 다행히 열이 나더라도 모든 소아에서 열성 경련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약 3-5%의 소아에서만 열성 경련이 발생해요. 한번 열성 경련이 생기면 1/3에서 열이 날 때 또 재발할 수 있어요.
따라서, 소아에서 열이 나면 열성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해열제는 열성경련을 예방하지 않기 때문에, 해열제를 열성경련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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