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소염제(NSAID)는 어떤 약이에요?
진통소염제라고 하면 보통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를 의미해요. 대표적인 약으로 부루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피록시캄, 인도메타신과 같은 약들이 있고, 아스피린도 같은 기전의 약물이에요. 수백가지가 넘을 정도로 무척 다양하고, 같은 이부프로펜도 회사에 따라 부르펜, 이지엔6애니, 애드빌, 캐롤에프, 탁센400이부프로펜 등 매우 매우 다양해요. 가정마다 하나씩 비치하고 있을 정도의 상비약이에요!
진통소염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이해하려면 아래 그림을 이해해야 해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사이클로옥시제네이스(COX) 효소를 차단하여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해요. COX 효소가 2개가 있는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COX-2 효소를 차단하여 진통, 소염(염증 억제), 해열 효과가 발생해요 (우측 경로).
진통소염제 먹으면 왜 속이 쓰려요?
그런데, 진통소염제가 COX-2 효소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COX-1 효소도 같이 차단해요 (좌측 경로). COX-1 효소가 차단되면 신장보호 효과, 위점막보호 효과, 심혈관보호 효과가 같이 사라져요. 즉, 우측 경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경로구요, 좌측 경로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로예요.
대부분의 진통소염제들은 COX-2 효소와 COX-1 효소를 가리지 않고 같이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동시에 위점막 보호 효과가 사라져서, 속쓰림, 급성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진통소염제를 처방할 때 보통 위점막 보호를 하는 약을 같이 처방해드리고 있어요.
그럼, COX-2 효소만 차단하면 되잖아요!
맞습니다~~ 일명, COX-2 억제제라고 불리는 진통소염제는 COX-1 효소와 COX-2 효소를 모두 차단하던 기존 진통소염제에 비해 COX-2만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진통소염제의 부작용을 많이 줄였어요. 대표적인 약으로, 쎄레브렉스(celecoxib), 알콕시아(etoricoxib), 아셀렉스(polmacoxib) 등과 같은 약이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COX-2 억제제 약조차도 여전히 COX-1 효소를 일부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부작용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보통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손상 위험이 3-7배까지 증가하는데, COX-2 억제제는 위장관 손상 위험이 2배 정도만 증가해요.
타이레놀도 진통소염제인가요?
아니에요,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에요. 진통소염제와 비교하여 열을 내리는 해열 효과와 통증을 조절하는 진통 효과는 비슷한데, 소염(염증 억제)효과는 부족해요.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세토펜, 타나센, 타세놀, 써스펜이알 등 다양한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널리 알려진 약인데도 작용 기전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어요.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의 열 조절 중추에 직접 작용하여 해열 효과가 있고, 세로토닌을 조절하여 진통 효과를 보인다고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아요. 다만, COX 효소의 차단 효과는 매우 낮아서 소염 능력은 거의 없어요 (덕분에 위장관 부작용도 거의 없지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관 부작용이 없는 반면 간독성이 있어요. 간독성 때문에 1일 허용량을 4,000mg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보통 시판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용량이 500-650mg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6-8정까지 복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은 간독성이 훨씬 더 낮은 용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진통, 해열, 소염작용을 원하면 진통소염제, 진통, 해열 작용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진통소염제를 먹을 때는 위장관 부작용,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을 때는 간독성을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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