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상식

평생 먹는 혈압약, 부작용은 없을까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2. 23.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혈약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도 설명드릴게요. 혈압약은 약 마다 작용 기전이 다르고 다양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어요. 다행히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는 많지 않고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부작용은 환자에 따라 개인차가 크고, 같은 약도 특정 환자에게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요.

 

1. 안지오텐신 차단제

 

안지오텐신 차단제를 복용하면, 소화불량, 설사, 복통, 두통,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신장에 작용하여 칼륨 배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어요. 칼륨이 풍부한 과일(오렌지, 포도), 채소, 잡곡류를 좋아하시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2. 칼슘통로차단제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기전 때문에 안면홍조, 두통, 심장 두근거림, 잇몸비대가 발생할 수 있고, 다리 부종, 변비, 서맥이 생길 수 있어요. 고혈압 약을 먹고 다리가 퉁퉁 부었다면 칼슘통로차단제 부작용을 의심할 수 있어요.

 

자몽 주스, 항진균제, 항생제, 일부 소화제나 제산제에 의해 약효가 증가되어 저혈압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하세요.

 

3. 이뇨제

 

이뇨제는 물, 나트륨, 칼륨을 배설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저혈압, 현기증, 전해질 이상, 요산수치 증가, 저칼륨 혈증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전해질 이상으로 다리에 쥐가 나거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어요.

 

이뇨제가 포함된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하면 자다가 소변이 자주 마려워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어서 아침에 복용하는 것을 권해요. 요산 수치 증가로 통풍이 생길 수도 있어서 통풍 환자는 의사에게 알려야 해요.

 

4. 베타차단제

 

베타차단제는 호흡곤란, 피로, 고지혈증, 발기부전, 졸음, 어지러움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질환 환자는 기관지 수축이 생겨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또, 맥박이 느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원래 맥박수가 느린 환자라면 사용하지 않아야 해요. 다행인 것은 피로, 발기부전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심장선택적 베타차단제는 호흡기 증상 악화의 가능성이 낮지만 고용량에서는 역시 호흡억제 가능성이 있어요. 예) 아테놀롤(atenolol), 메토프롤롤(metoprolol)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호흡억제 부작용이 있어서 고혈압약으로는 잘 처방하지 않고 주로 부정맥, 손떨림, 녹내장 치료에 사용하고 있어요. 예)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5.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ACE 억제제)

 

마른 기침이 특징적인 부작용이었어요. 이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마른 기침 부작용이 없는 안지오텐신 차단제로 변경하는 편이에요.

 

이들 약물들 중, 안지오텐신 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약물을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