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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질염에 질 유산균 효과가 궁금해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2. 20.

 

질염은 어떤 질환이죠?

 

질염은 여성의 외음부인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여성들이라면 한번은 걸릴 만큼 흔해서 ‘여성의 감기’라고 불려요. 흔한 원인으로는 세균, 트리코모나스, 칸디다 (곰팡이)가 있어요.

 

염증이 생기면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분비물 색이 변하면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요. 가려움증, 화끈거림, 성관계 시 통증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요.

 

질염은 왜 생기나요?

 

질에는 정상 유산균이 있어서 적당한 산성도가 유지되고 있어요. 그런데, 질내 유산균이 죽거나 없어지면 알칼리화되면서 비정상 균들이 늘어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불결한 성교, 탐폰 사용, 자궁내 루프 장치, 꼭끼이는 옷, 당뇨병, 질세정제, 질 자극, 생리, 스테로이드나 피임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잘 발생할 수 있어요.

 

질염을 앓고 있을 때 질 내부까지 씻는 것은 좋지 않아요. 질은 약산성으로 유지되는 게 좋은데, 비누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비누나 세정제에 의해 오히려 질염이 악화될 수 있어요.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외음부 세정제와 질세정제(일반의약품)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해요.

 

계절 영향이 있나요?

 

고온 다습한 여름에 질염 원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어서 여름에 잘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겨울에도 스타킹, 레깅스, 스키니진, 레이스 속옷과 같이 꼭 끼이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습하고 땀이 차기 쉬워서 질염이 생길 수 있어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달라요. 세균성 질염에는 항생제 치료,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도 항생제 치료, 칸디다(곰팡이의 일종) 질염에는 항진균제(곰팡이약)를 사용해서 치료해요.

 

질 유산균이 도움이 될까요?

 

건강한 여성의 질에는 주로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정상균이 있고, 질내 환경을 산도 4.0-4.5 정도의 약산성 환경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정상균은은 다른 나쁜 세균들이 번식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역할을 해요. 따라서, 질 유산균은 주로 락토바실러스(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로 구성되어 있어요.

 

질 내로 이런 유산균을 보내려면 질에 직접 유산균을 넣어야겠죠. 질에 직접 넣는 약을 질정이라고 해요. 유산균 질정이 개발되어 있는데, 유산균 질정은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해요.

 

그렇다면, 경구 질 유산균을 먹으면 실제로 질내 유산균이 증가할까요? 출간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질 유산균을 먹으면 실제로 질내 유산균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연구에 따라 사용한 유산균의 종류, 양,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보통 질 유산율을 선택할 때 더 좋아고 알려진 균주나 용량에 대해 명확이 정해진 것은 없어요. 하지만, 균주의 양이 10억 CFU 이상이며 여러 균주가 배합된 유산균의 효과가 더 좋다고 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질 유산균은 치료 보조제 정도이기 때문에 질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즉,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질 위생 관리를 잘 하고, 과다한 질 세정제 사용을 피하고, 질 안까지 씻지 않으며, 항생제 장기 복용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질 건강에 이상이 없는 여성은 질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질 유산균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어요. 질염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질염이 자주 재발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