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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삼킴 장애 환자, 어떻게 간병할까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0. 28.

 

 

삼킴 장애란 입에서 식도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음식물을 삼키면 기도로 넘어가는 질환이에요.

 

건강한 사람이 가끔 사레에 걸릴 수 있죠. 하지만, 식사가 어렵거나,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발열이나 폐렴이 생길 때 삼킴 장애 환자로 분류하게 됩니다.

 

삼킴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대부분은 중풍(뇌졸중), 외상에 의한 뇌손상, 뇌성마비,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루게릭병, 치매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이 원인이에요.

 

하지만, 후두암, 구강암, 두경부종양, 식도암과 같이 해부학적 구조가 바뀐 경우도 있고, 근육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질병들이 없어도 노화에 따라 삼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요.

 

식사할 때 사레드는 증상이 없으면 안전한 건가요?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기침을 하게 되죠. 이는 기도로 넘어오는 음식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침 반사로 일종의 방어 기전이에요. 그런데, 노인이나 중증 환자는 아예 이런 기침 반사가 없어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도 기침을 하거나 사레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기침이나 사레드는 증상이 없는 삼킴 장애는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식사할 때 사레드는 증상이 없다고 안전하다고 할 수 없어요.

 

삼킴 장애 환자를 떠 먹여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삼킴 장애 환자가 혼자 식사를 하지 못하면 간병인이나 가족이 음식을 떠먹여 주게 됩니다. 환자가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먹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음식을 먹여주면 음식이 기도도 넘어가 폐렴이 생길 수 있어요. 음식을 천천히, 한 숟가락의 양을 많지 않게, 환자의 먹는 속도에 맞추어 식사를 보조해야 해요.

 

음식이 액체에 가까울수록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음식의 점성을 높이는 첨가물로 ‘증점제’를 섞어서 사용해요. 증점제 혹은 연하보조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분말인데, 음식물에 섞으면 삼키기 쉽지만 기도로 넘어가지 않는 작용을 해요.

분말 형태의 증점제

 

하지만, 삼킴 장애도 삼킴 과정 중 어느 단계의 이상인지 환자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어떤 형태의 음식물이 안전한지 확인을 받아야 해요.

 

삼킴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약도 가루로 만들어 아이스크림, 요플레, 죽에 섞어서 복용하는게 안전해요.

 

장기간 콧줄을 하면 위험한가요?

 

삼킴 장애가 있으면 영양실조, 체중감소, 폐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비위관(일명, 콧줄)을 넣고 식사를 제공해요. 코에서 위까지 영양관을 넣고 식사를 제공하는 방법이에요.

비위관(일명 콧줄)에 의한 식사 제공

튜브가 코를 통해 거치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닐 뿐만 아니라, 비염,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어요. 또, 튜브의 끝은 위에 들어가 있는데,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가 튜브에 의해 늘 열려있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어요.

 

그 결과, 역류성식도질환도 잘 생기고, 위산이나 음식물이 폐로 역류하여 폐렴도 잘 생길 수 있어요. 장기간 콧줄을 해야 할 경우 위루술 시술을 받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