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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삼킴 장애 환자, 어떻게 치료할까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4. 10. 28.

 

 

삼킴 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실제로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을 동영상 x-ray로 확인하는 '비디오투시 삼킴검사(비디오투시 연하검사)'로 진단할 수 있어요.

 

이 검사는 앉아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삼키라고 할 때 삼키는 동작을 수행하면서 X-ray를 동영상으로 확인해요. 따라서, 앉아서 목을 가누지 못하거나 의료진의 지시를 따를 수 없으면 아예 검사를 할 수 없어요.

 

같은 환자라도 검사할 때 환자의 피로도, 집중력, 의식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비디오 삼킴검사

검사 자체가 응급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중환자나 급성기 환자는 검사 대상이 아닙니다. 때로는 이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의료진이 환자를 잘 관찰하고 삼킴 장애를 진단하기도 합니다.

 

삼킴 장애는 치료할 수 없나요?

 

삼킴 장애는 삼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아요. 재활치료실에서 삼킴 장애에 대한 재활치료(일명, 연하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요.

 

재활치료를 시행하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지만, 삼킴 장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재활치료를 통해 삼킴 장애에 적응해서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치료 목표랍니다. 즉, 삼킴 장애 자체는 완치가 되지 않지만, 잘 적응해서 삶의 질이 개선되는 거죠.

 

삼킴 장애가 있으면 모두 위루술(PEG)를 받아야 하나요?

 

삼킴 장애가 있어서 입으로 식사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 처음에는 비위관(일명, 콧줄)을 삽입하여 음식을 제공해요. 하지만, 비위관을 4주 이상 장기간 거치할 필요가 있는 환자들은 위루술(PEG)을 추천합니다.

 

즉, 단기간에 좋아질 수 있으면 콧줄, 장기간 삼킴 장애가 오래될 것 같으면 위루술(PEG)입니다. 위루관이 콧줄 튜브보다 굵어서 집에서 만든 보통 음식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갈아서 공급할 수 있는 영양학적인 장점이 있어요.

왼쪽: 비위관(콧줄), 오른쪽: 위루관

위루술은 내시경으로 시술해서 위와 피부를 연결하는 인공적인 통로를 만드는 시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위내시경을 할 수 없는 환자, 과거 위수술을 해서 해부학적 변형이 생긴 환자, 복수나 복막염이 있는 환자, 심한 복부 비만 환자들은 시술을 할 수 없어요.

 

시술이 응급 시술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급성기 질환이 있거나, 중환자실 치료 중인 환자는 전신 상태가 호전된 후에 시술하는 것이 좋아요.

위루관 시술 과정 (Korean J Gastrointest Endosc 2009;39:119-124)

나중에 좋아졌을 때 위루관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환자 상태가 호전되어 위루관을 제거하면 1-2일만에 막히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위루관을 제거할 수 없는 환자들이 더 많다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