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직장에서 우연히 노란색을 띄는 점막하종양이 발견되면 신경내분비 종양일 가능성이 높아요. 과거에는 카르시노이드 종양, 혹은 유암종으로 부르기도 했어요.
용종(폴립)은 표면에서 생기는 데 반해 신경내분비 종양은 표면 아래에서 생기면서 표면을 밀어올리는 형태에요(점막하종양).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용종으로 착각하기도 한답니다.
크기가 작아도 극히 드물게 전이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조직검사 분류에서는 암(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으로 분류를 합니다. '헉, 암이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도 해야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은 이런 치료를 하지 않고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요.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고 완치도 잘 됩니다.
"분류상 암이지만 거의 암이 아니다??" 무슨 소리인지 ㅋㅋ
신경내분비 종양은 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C 코드), 확진이 되면 중증환자로 등록되어 5년 동안 진료비 감면 혜택이 있어요(산정특례 제도). 이는 암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주는 혜택이죠.
담당 의사가 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 신청서를 작성하고, 환자 또는 보호자가 신청서에 동의하여 서명하면 됩니다. 확진을 받은 후 30일 이내에 신청하면 진단 후 병원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신청하세요.
직장의 신경내분비종양(유암종)에 대해서는 바로 절제를 해 주지 않고 큰 병원으로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요.
용종은 대장 점막의 표면에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절제술을 바로 하더라도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높지 않아요. 하지만 신경내분비종양(유암종)은 점막 표면 아래에 종양이 숨어 있어요(아래 사진의 하얀 점선).
일반적인 용종절제술로 절제할 경우(파란선) 아래면이 잘리지 않고 남을 수 있어요. 게다가, 완전히 절제하기 위해서는 깊고 넓게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빨간선) 용종절제술보다 출혈이나 천공의 위험이 더 높아요.
그래서, 바로 절제하지 않고 큰 병원으로 의뢰하여 입원한 후에 절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경내분비종양(흰 점선)은 보다 깊고 넓게 절제해야 해요.
다행히 직장에 생기는 신경내분비종양은 내시경으로 완전 절제를 하면 거의 재발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좀 더 넓고 깊숙이 도려내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요.
내시경 앞에 캡을 씌워서 종양을 흡인하면서 절제하거나(EMR-C), 종양 주변을 미리 도려낸 후 절제하거나(EMR-P), 고무밴드로 종양 아래를 미리 묶은 후 절제하거나(Band ligation), 점막층 아래를 특수한 칼로 발라내면서 절제하기도 해요(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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