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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수액 주사의 비밀!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5. 3. 31.

 

 

많은 분들이 입맛도 없고 힘도 없다고 수액 주사를 하나 놔 달라고 요청해요.

수액 주사는 어떤게 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생리식염수 주사

 

생리식염수는 사람의 체액과 같은 농도로 제조한 일종의 소금물이에요. 체액과 같은 농도로 맞추어야 혈관 내에 들어와도 삼투압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체액과 같은 삼투압으로 맞추어 제작하고 있고, 그래서 등장성(等張性) 식염수라고도 해요.

 

환자가 금식으로 수분 섭취가 어렵거나 탈수가 있을 때 수분을 공급할 목적으로 처방해요. 하지만, 칼로리는 하나도 없어서, 0칼로리에요. 갈증만 해결되는 셈이에요.

 

2. 포도당 주사

 

포도당 주사는 체액과 비슷한 농도로 제조한 일종의 설탕물이에요. 보통 글루코스(glucose)를 포도당이라고 하는데, 이 주사에는 실제로 글루코스가 아니라 덱스트로스(dextrose)가 들어있지만 관행적으로 포도당 주사로 부르고 있어요. 이 주사는 5%와 10% 수액이 있는데, 10% 포도당 1리터 수액이라고 가정하면 덱스트로스가 100g이 포함되어 있어요.

 

수분 공급에는 생리식염수가 더 적절하기 때문에, 주로 칼로리 공급 목적으로 환자가 금식하거나 식사를 잘못할 때 처방해요. 덱스트로스는 1g당 3.4kcal를 제공하기 때문에, 10% 포도당 수액 1리터에는 340kcal가 포함되어 있어요. 보통 1리터 수액을 맞는데 8-1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병원에서 약 반나절 정도 500ml 수액을 맞는다고 가정하면 약 170kcal 정도가 공급되는 셈이에요.

 

많이 마시는 바나나 우유는 208kcal, 환타 250ml는 136kcal, 콜라 250m는 108kcal가 포함되어 있어요. 바나나 우유 하나만 마셔도 반나절 맞는 수액보다 많은 칼로리가 공급되기 때문에, 아예 금식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포도당 수액의 칼로리 공급 효과는 크지 않아요.

 

3. 아미노산 수액 주사

 

포도당 주사보다 조금 더 좋은 수액을 원하면 아미노산 수액을 처방하는데, 아미노산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 주사라고 할 수 있어요. 아미노산 주사들은 포도당 주사에 비해 삼투압이 높기 때문에 천천히 맞아야 해요. 1시간에 10g의 아미노산 주입을 권장하는데, 10% 아미노산 수액 500ml 제형이라고 가정하면 50g의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5시간 동안 주사해야 해요.

아미노산 수액의 예(중외 제약)

수액을 공급하는 회사와 제품도 매우 다양하며, 제품마다 다양한 특장점들이 있어요 (사진). 예를 들어, 후리아민 주사는 250ml 제형과 500ml 제형이 있고, 농도도 각각 8.5%와 10% 제형이 있어서 4가지 제품이 있어요.

 

만약, 10% 500ml 제형이라고 하면, 50g의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미노산 1g이 4kcal를 공급하기 때문에) 200kcal를 제공하는 제품이에요. 보통 주사 맞는 시간을 고려하여 주사실에서는 250ml 제형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80-125kcal를 공급하고 있어요. 포도당 수액보다는 칼로리 공급 효과가 크지만 생각만큼 충분하지는 않아요. 포도당 주사에 비해 아미노산 수액은 주의 사항이 많아서 제품 설명서를 보면 마치 보험 약관처럼 주의 사항이 깨알 글씨로 엄청 많이 적혀 있어요.

깨알같이 많이 적혀 있는 아미노산 수액 주의사항의 일부. 전체 주의사항 중 1/3만 발췌함

 

4. 3대 영양소 수액

 

3대 영양소인 포도당, 단백질, 지질이 모두 포함된 수액인데, 이런 수액들은 포함된 성분들이 많아 당연히 삼투압이 높아지게 되죠. 3대 영양소 외에도 다양한 전해질을 포함하고 있고, 제품에 따라 포함된 지질 성분도 다양해요.

대표사진 삭제

다양한 수액제의 조성과 특장점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삼투압이 높아지면 주사 맞는 부위의 통증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초 혈관으로는 맞을 수가 없어요. 따라서, 삼투압이 비교적 낮은(760-878mOsm) 말초 정맥용 수액과 삼투압이 높은(1,310-1,985mOsm) 중심정맥용 수액이 있어요. 보통 병원에서 맞는 수액은 말초 정맥용 수액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중심정맥용 수액은 장기 입원 환자들이 인조 혈관을 이용해서 맞는 수액이에요.

 

병원에서 반나절 정도 맞을 수 있는 500ml 말초 정맥용 수액(예, 오마프페리 500ml)이라고 가정하면 345kcal가 공급될 수 있어요. 1,050kcal를 제공하는 1.5리터 제형도 있지만 입원하지 않는다면 1.5리터를 다 맞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지질이 포함되면 수액이 우유처럼 흰색으로 보여 칼로리 공급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5. 알부민 주사는요?

 

혈액내 단백질인 알부민을 공급하는 주사인데, 20% 알부민 50ml 제형과 100ml 제형이 있어요. 알부민 주사를 맞으면 기운이 난다고 영양 주사로 맞는 분들이 많은데, 알부민 주사는 칼로리가 없는 0kcal 주사에요.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으로 알부민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맞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냥 며칠 못 먹은 분들은 알부민 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이 맞으면 필요 이상의 알부민은 모두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알부민 주사는 중증 환자들에게 양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