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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고지혈증 약을 먹으면 치매가 생긴다구요?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5. 2. 26.

 

 

고지혈증(혹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약이 스타틴으로 끝나는 고지혈증 약들이에요.

고지혈증 약은 저밀도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을 25-30% 정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해요. 그런데,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면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있네요.

 

이런 소문의 근원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단기 인지장애가 발생하였다는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 보고 때문이에요. 콜레스테롤이 뇌신경 조직의 성분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낮으면 뇌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근거에요.

 

반대로 고지혈증 약이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효과 외에 항산화 효과와 항염 효과도 있는데, 이런 효과 때문에 치매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치매 중의 하나인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고지혈증을 치료할 경우 뇌졸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지혈증 약이 치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하지만, 고지혈증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치매, 기억력 장애, 인지 기능에 차이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가 발표되었어요(JACC 2021). 또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는도 고지혈증 약이 치매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어요.

 

따라서, 현재까지 고지혈증 약이 치매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고지혈증 약을 통해 치매가 더 증가하는 것 같지는 않고, 고지혈증 치료의 목적은 치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심장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것이기 떄문에 고지혈증 약을 복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