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 메살라진(메살라민),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피하주사 Q & A를 통합했어요.
내용이 조금 많네요 T.T.
궤양성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에 흔히 사용되는 염증 치료 약물인 메살라진(또는 메살라민) 약제는 5-ASA가 성분이에요. 점막 표면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이에요.
대표적으로 설파살라진(사라조피린 EN, 조피린), 메살라진(아사콜, 펜타사, 메자반트, 살로파크), 발살라자이드(콜라잘) 등이 있어요. 약이 다양한 이유는 작용 부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에요.
약에 따라 식도부터 대장까지(펜타사), 소장과 대장까지(아사콜, 살로파크), 대장에서만(메자반트, 설파살라진, 콜라잘) 약이 방출됩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메자반트는 하루 한번만 복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에요. 이들 약은 복용하면 해당 부위의 점막 표면에서 흡수되어 약효를 나타냅니다.
펜타사는 원래 알약(500mg, 또는 1g)이었는데, 크기가 커서 삼키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가루약(과립)이 출시되어 삼키기 쉬워졌어요. 과립형은 1g 또는 2g이어서 고용량이며, 포 형태라 소지하기 쉬운 장점도 있어요.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과립이 이에 끼인다도 여전히 알약이 좋다는 분도 있네요.
반면, 같은 이름의 좌약이나 관장액은 경구 투여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약물을 염증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장점이 있어요. 만약, 염증이 직장에만 있다면 직접 직장에 약을 넣는 것이 약을 먹어서 직장까지 내려보내는 것 보다는 좀 더 효율적이겠죠.
다만, 좌약이나 관장약은 넣는 과정이 좀 불편하고, 가스가 차거나 배가 불편할 수 있고, 약이 녹아서 흘러내린다는 분들이 있어요. 따라서, 주로 자기 전에 넣고 주무시도록 교육하고 있어요.
메살라진(메살라민)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약제예요. 드물게, 췌장염, 신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후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특히, 설파살라진은 용혈성 빈혈, 거대적아구성 빈혈, 정자감소증과 관련이 있어 요즈음은 잘 사용하지 않아요.
염증성장질환에서 메살라진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로 면역조절제가 있어요. 면역조절제는 백혈구와 같은 면역세포에 작용하여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약물로 아자티오프린, 6-메르캅토퓨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약이에요.
대개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없거나 의존성일 경우와 항TNF 제제와 병합 요법으로 사용해요. 스테로이드는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만 담당하는데,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약이 면역조절제예요.
면역조절제는 위험하지 않은 좋은 약입니다.
과거에는 면역조절제의 부작용을 많이 걱정했지만, 최근에는 부작용 우려는 별로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부작용 때문에 소량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기도 합니다.
면역조절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골수억제로 인한 백혈구 감소증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3명 중 1명은 백혈구 감소증이 발생해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백혈구 감소증 발생 여부를 예측해 볼 수도 있어요. 또, 용량을 소량부터 서서히 증량해서 백혈구 감소증을 모니터할 수 있어요. 오심과 구토와 같은 위장장애도 30% 정도의 환자에서 발생해요.
드문 부작용으로는 급성 췌장염, 결핵이나 바이러스 감염, 간기능 수치 이상, 관절통, 피부 발진, 탈모가 발생할 수 있어요.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림프종, 피부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물학적 제제란 살아있는 생물을 재료로 만든 치료제예요.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보편적인 2 가지 이상의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만 급여 적용이 되죠. 즉, 사용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엄격한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치료 효과가 탁월하지만 과거에는 1-2가지 밖에 없어서 아껴쓰고 마지막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치료약이 다양해져서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일부 환자들이 아직도 '마지막에 사용해야 하는 약이니까 초반에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는데 너무 늦게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져요. 치료 시기를 담당 의사 선생님과 잘 상의해 보세요.
최첨단 의학인 생물학적 제제
초기에 사용하던 TNFα 길항제(레미케이드, 휴미라, 렘시마, 레마로체, 유플라이마 등)는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결핵, B 형 간염, 기타 감염의 가능성을 모니터하고 사용했어요. 매우 매우 드물게 종양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치료 효과에 비하면 걱정할 바는 아니예요. 특히, 보다 최근에 개발된 킨텔렉스나 스텔라라와 같은 약은 안전성이 매우 개선되어 걱정을 무척 덜게 되었어요.
이런 생물학적제제의 사용이후 염증성장질환 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나 수술이 무척 줄어들게 되었어요.
염증성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 치료제는 정맥주사 약물과 피하주사 약물이 있어요. 정맥 주사는 병원에서 맞지만, 피하 주사는 집에서 본인이 직접 맞기 때문에 궁금하신 내용들이 많아요. 피하주사 약물 사용할 때 생기는 흔한 질문을 정리했어요.
피하주사제는 어떤게 있어요?
휴미라, 아달로체, 유플라이마 (Adalimumab), 렘시마SC (Infliximab), 심퍼니 (Golimumab), 킨텔레스SC (Vedolizumab), 스텔라라 (Ustekinumab)와 같은 제품이 있어요. 투여 주기가 다른데, 2주 간격 (휴미라, 킨텔렉스, 렘시마SQ), 4주 간격 (심퍼니), 8-12주 간격(스텔라라)이 있어요.
투여 시 증상이 언제쯤 좋아질까요?
피하 주사제로 치료할 때 증상이 바로 개선되지 않아도 걱정마세요. 약물마다 치료 반응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반응이 빠른 약물이 있는 반면 조금 느린 약물도 있어요. 같은 약이라고 해도 환자 개인에 따라 반응 속도가 달라지기도 해요. 보통 2-6주 내에 좋아질 것 같아요. 대개 설사, 복통, 혈변이 줄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혈액 검사를 해보면 염증 수치가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주사 맞는 주기를 놓쳤어요!
피하 주사는 정해진 주기를 맞추어 투약을 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주기를 놓치면 치료 반응이 떨어질 수도 있고, 잘 듣던 약이 잘 듣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 예정된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최대한 빠른 날짜에 다음 번 투약을 시작하고, 그 후에는 매 주기마다 투약해야 해요.
주사 맞은 부위가 아파요!
주사 부위에 가벼운 통증, 부어오름, 멍이 생길 수 있지만, 대개 며칠 안에 좋아져요. 주사 맞은 부위에 따듯하게 적신 수건으로 찜질을 하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어요.
주사를 할 때 매번 주사 부위를 바꾸어 같은 부위에 주사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마지막 주사 부위와 새로 주사할 부위는 최소한 2~3c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며, 주사 가능한 부위로는 복부, 팔 바깥쪽, 허벅지 전면이 있어요. 흔히 주사하는 부위는 복부인데, 배꼽 중심으로 반경 5cm 이내는 주사하지 않고, 상처나 염증이 있는 피부에는 주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실온에 보관했는데 괜찮을까요?
주사기를 냉장고에서 꺼낸 후 실온(최대25℃)에서 최대 7일 동안 보관 가능해요. 냉장고에서 꺼낸 후 7일 이상 경과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마세요. 보통 피하주사는 2-8℃ 온도의 냉장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약제를 받은 후에는 바로 냉장 보관해 주세요.
주사액이 조금 흘러나왔는데 괜찮은 건가요?
전체 용량이 투여될 수 있도록 올바른 자가주사 가이드에 따라 주사해야 해요. 일정한 압력으로 아래로 누르면서 모든 약물이 주입될 수 있도록 10까지 세어 주세요. 주입할 때는, 주입이 거의 끝날 때 2번의 딸깍 소리가 들릴 수 있어요. 주사액이 약간 흘러나온 정도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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