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가 매우 심한 사람들은 변이 직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변비약을 먹어도 단단해진 대변 덩어리를 밀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상황을 ‘분변 매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손가락으로 대변 덩어리를 파내거나 관장을 해서 단단해진 대변 덩어리를 제거해야 해요.
아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치약의 끝이 단단하게 굳어서 센 힘으로 짜내야 겨우 치약 끝이 밀려나오는 경험을 다 해보셨을 거에요.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로 소아, 임산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이런 당황스러운 경우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장은 늘어나게 되면 배변 신호를 유발하는데, 관장약을 주입하면 직장이 늘어나면서 배변 신호를 유발할 수 있어요. 또, 관장약이 변에 수분을 축적시켜 배변 배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요.
관장약은 주로 성인에서는 농글리세린을 사용하고, 소아에서는 D-소르비톨을 사용하고 있어요. 체내에서는 거의 흡수되지 않고 장을 자극해서 배변을 유도하게 됩니다. 농글리세린은 장점막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통증을 느낄 수 있어서, 소아에서는 자극이 적은 D-소르비톨을 사용하고 있어요. 소아용은 양도 작고(5ml 단위), 삽입부가 성인용에 비해 더 부드러워요.
관장약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내성과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해요. 또, 관장하는 과정에서 항문이나 직장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해요. 관장하다가 상처가 생겨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천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관장은 대장이 스스로 움직여서 배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배변을 촉진하는 원리에요. 자꾸 반복되면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할 수 있겠죠. 따라서,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시고, 변비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 방법인, 물, 운동, 식이섬유, 일반적인 먹는 변비약 등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해드려요.
간혹, 다이어트 목적으로 관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이어트 효과는 전혀 없어요. 이미 주요 영양소는 모두 흡수되었고, 음식물 찌꺼기만 남아서 대변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를 배출하더라도 다이어트 효과는 전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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