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aspirin)은 해열 진통제로 년간 3조 3천억원(2023년 기준) 팔릴 정도로 널리 잘 알려진 약이죠.
아스피린은 염증을 조절하고, 열을 떨어뜨리며,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게다가, 혈전(피떡)의 생성도 억제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나 뇌경색(중풍)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위궤양, 장출혈과 같은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용량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요"
500 mg 정제는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이 있으며, 하루 2-3회 복약합니다.
100 mg(또는 81 mg, 75 mg) 정제는 혈전 예방 목적이며, 하루 1회 복용합니다.
하지만, 해열, 진통, 소염 목적으로는 아스피린보다 다른 진통소염제를 더 많이 복용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주로 심혈관 질환이나 뇌경색 예방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스피린의 예방효과 확실한가요?"
아스피린은 남녀 성별에 따라 예방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미국 진료지침(USPSTF)에서는 심근경색의 위험이 있는 45-79세 남성, 뇌경색의 위험이 있는 55-79세 여성에 대해 아스피린을 권유하고 있어요.
미국 당뇨병학회(2018년)에서는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에서 출혈 위험성이 높지 않고 위험인자(관상동맥질환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혈증, 흡연, 만성신질환/단백뇨)가 1가지 이상이면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어요.
"아스피린의 예방 효과는 확실하지 않은 면도 있어요"
아직까지 미국에서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의 일차예방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어요. 유럽과 영국(NICE 권고안)에서도 아스피린을 일차예방에서 제외하고 있어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 아스피린 효과는 확실하지 않으며, 유럽에서는 당뇨병 환자라도 혈관질환의 증거가 없으면 아스피린을 권하지 않아요 (Eur Heart J 2016;37:2315–2381, 2016년 유럽 진료지침).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남성에서는 뇌경색 예방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뇌출혈은 30%, 장출혈 및 다른 출혈은 50%가 증가했어요 (Lancet 2009;373:1849–1860).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는 보약같은 약이에요.
하지만, 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아요.
아스피린 사용여부는 위장관 부작용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정도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단지 좋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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