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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대장암의 씨앗, 선종, 검사 주기와 관리법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5. 1. 24.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용종이 발견되어 용종절제술을 시행하죠. 대장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용종 또는 폴립이라고 해요. 양성 종양에서 양성은 악성의 반대말로 일반적으로 암을 악성이라고 하고, 암이 아닌 것을 양성이라고 합니다. 용종은 한자, 폴립은 영어이며, 두 표현은 같은 의미에요.

 

어? 그럼 선종은 뭐죠?

 

용종은 방치하면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한 용종'과, 오래 두어도 크기 변화가 없고 암으로 진행하지도 않는 '위험하지 않은 용종'으로 나눌 수 있어요. 위험한 용종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종(샘종)입니다. 보통 대장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사실 엄격히 말하면 선종만 해당하는 셈입니다. 선종은 용종의 부분집합인 셈입니다.

용종의 일부가 선종이에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선종을 발견하면 반드시 제거를 합니다.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크기가 커지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종이 아닌 용종, 즉 위험하지 않은 용종은 방치해도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험하지 않은 용종의 대표적인 예가 '과증식성 용종'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용종절제술(폴립절제술)을 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절제한 조직이 선종인지 여부를 확인해요.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선종이라고 판단하면 제거를 하게 되며, 대개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해요.

 

하지만, 일부 용종은 선종이라고 판단하여 제거를 하였지만 선종이 아닌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용종절제술(폴립절제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조직검사가 선종으로 나오고, 일부에서만 선종이 아닌 결과가 나오게 되는 거죠.

 

진단서를 받았을때 진단명에 선종 또는 용종(폴립)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선종이 아닌 경우에 용종(폴립)이라고 작성을 합니다. 진단서 진단명은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작성하기 때문에 의사가 임의로 용종을 선종으로 바꾸어 작성할 수는 없어요~~

 

 

대장내시경을 하면 거의 2명 중 1명은 용종이 발견이 됩니다. 용종이 대장암의 씨앗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장암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암이 될 용종의 관상은 따로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용종, 암이 될 상은 정해져 있다는데....

암이될 선종은 관상이 다른가요?

 

첫 번째 관상은 크기입니다. 크기가 큰 용종은 이미 세포의 변형이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크기가 커졌다는 건 이미 암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두 번째 관상은 숫자예요. 대장내시경을 하다보면 많게는 100개 이상의 다발성 용종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요. 바로 가족성선종성용종증이에요. 가족성용종증은 유전이 되는 대장암인데, 젊은 나이에 용종이 발생하고 제거하지 않으면 100% 암이 발생해요 😂

 

이렇게 100개까지 아니어도 여러 개라는 것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아 암이 생길 위험이 높으니 좀더 자주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합니다.

 

마지막 관상은 모양이에요. 같은 크기, 같은 갯수라도, 납작하거나 울퉁불퉁할수록 암이 되기 쉬워요. 납작한 형태인 편평 선종은 크기가 작지만 악성화 되는 경향이 높고, 울퉁불퉁한 융모상 선종도 암으로 잘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요.

 

선종은 5-10년동안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비선종성 용종은 보통 대장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아요. 따라서, 환자들이 선종은 나쁜놈, 용종은 비교적 착한놈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선종도 크기가 크지 않으면 바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나쁜놈은 아니에요..

 

선종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매년 혹은 적어도 2년에 한번 해야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선종이 있어도 크기가 크지 않고 (10mm 미만이고) 1-2개만 있었다면 자주할 필요가 없고, 5년 후에 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