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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변비 탈출, 전문가가 알려주는 실전 가이드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5. 1. 21.

 

만성 변비의 진단 기준은요?

 

살다 보면 변비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거의 없겠죠. 누구나 변비를 몇 번씩 경험할 텐데 내가 변비 환자일까?

 

다음의 "6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이면 변비 환자(기능성 변비)라고 할 수 있어요.

1. 응가 4번에 한번 꼴로 힘을 많이 주어야 한다.

2. 응가 4번에 한번 꼴로 딱딱한 대변(Type 1, Type 2)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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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1, Type 2는 변비 응가에요.

3. 응가 4번에 한번 꼴로 시원하지 않은 배변감(잔변감)이 있다.

4. 응가 4번에 한번 꼴로 항문이 막혀 있는 느낌이 든다.

5. 응가 4번에 한번 꼴로 손가락으로 파내거나 골반을 눌러야 배변이 가능하다.

6. 자연스러운 배변이 주 3회 미만이다.

 

다 해당된다구요? 어쩌다 있는 변비가 아니시네요... 변비약 처방 받으세요.

 

만성 변비의 원인은요?

 

만성 변비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해요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건.... 완치도 어렵다는 얘기네요 😒).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과 같은 내분비질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혈압약(칼슘차단제), 마약성진통제와 같은 에 의해서 변비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면 변비도 해결되겠죠. 그런데, 이런 경우도 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치가 잘 안되는 질환들이네요..😒

 

변비의 원인일 수 있는 을 찾아볼게요..

 

감기약 (콧물약, 기침약), 피부알러지약,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장애 치료제, 요실금 치료제, 배아프거나 생리통이 있어서 먹는 진경제, 항우울제, 허리나 관절 통증에 먹는 진통제(트라마돌, 마약성진통제 등), 심부전약, 신경과약들도 변비를 잘 유발합니다.

 

항우울제약도 정신건강의학과에서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구요, 소화기내과에서 소화불량에 처방하기도 하고, 신경과에서 통증 억제나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처방하기도 하고,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통증을 잘 조절하기 위하여 처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최근에 을 바꾸고나서 갑자기 변비가 생겼다면 의사 선생님께 혹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인지 한번 물어보세요...

 

만성 변비약 오래 복용해도 될까요?

 

 

만성변비 환자들은 오랫동안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랫동안 먹어도 괜찮을까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변비약에 장기 복용에 대한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했어요 (제 의견이 아닙니다 ㅋ).

 

일반적 주의사항 (식품의약품 안전처)

 

1. 장폐색, 충수염, 위장염, 진단되지 않은 직장 출혈, 또는 기타 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 임산부, 수유부, 영유아·소아, 고령자는 변비약 복용 전에 의사·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2. 과량 복용하면 설사, 체액 손실, 전해질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상담 없이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변비약을 함께 복용하거나 복용량을 늘리지 않아야 하고, 정해진 용법·용량에 따라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3. 변비약 복용 후 경련성 복부 불쾌감, 식욕부진, 복통, 구역질,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나거나 변비약을 1주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즉시의사·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변비약 종류에 따른 주의사항

 

1. 연변하제: 굳은 변을 풀어주어 대장을 더 쉽게 통과하도록 하는 약물. 예) ‘도큐세이트’

 

주의사항: 장기 복용할 경우 지용성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며 미네랄 오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미리 의사·약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2. 삼투압성 완하제: 대장 내부로 수분을 끌어들여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동시에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약물. 예) 듀락칸이지 시럽, 장쾌락 시럽, 마그밀, 폴락스산

 

주의사항: '마그밀'은 다량의 우유, 칼슘과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칼슘 농도가 증가해 탈수,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과 병용 시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식품·의약품과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듀락칸이지 시럽, 장쾌락 시럽'은 복부팽만, 방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 투여 시 약물의존성, 체액손실·저칼륨혈증·고나트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자극성 완하제: 대장 내의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점막과 대장 근육을 자극해 강제로 배변을 일으키는 약물. 예) 둘코락스, 비코그린, 메이킨큐

 

주의사항: '비사코딜 경구제'는 복용 1시간 전에는 우유나 제산제 등의 알칼리성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물과 함께 씹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

 

'비사코딜 좌제'는 경련성 변비 환자, 급성 복부질환, 변이 단단한 정도가 심한 환자, 항문에 찢어진 상처가 있는 경우 등에는 사용하면 안된다. 장기 투여 시 약물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팽창성 완하제: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해서 배변 횟수를 증가시켜주는 약물. 예) 차전자피, 아기오과립, 무타실산, 실콘

 

주의사항: 반드시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하며 식사 전 또는 자기 전에 복용해야 한다. 다른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1~2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정리하면 '장기 사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입니다.

 

변비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나요?

 

대장 운동이 현저히 떨어진 변비를 서행성 변비라고 해요. 대장이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은 변비약을 먹어도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요. 수술 후 증상 개선은 40-100%로 다양해요.

 

국내 진료 지침에서도 '일부 난치성 서행성 변비 환자에 대한 대장 절제 수술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제시하고 있어요. 해부학적 이상이 변비에 기여하는 직장류, 직장항문 중첩증,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자도 수술로 좋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해요. 특히, 정신적 요인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수술을 해도 좋아지지 않으니 수술이 꼭 필요한지를 감별해야 해요. 게다가 수술을 한다고 증상이 얼마나 좋아질지는 미리 가늠하기 힘들어요.

 

변비 때문에 언제 병원에 가야하나요?

 

1) 식이 섬유, 수분 섭취, 운동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치료해도 배변이 되지 않을때, 2) 변비가 출혈을 동반할 때, 3) 변비와 치핵(치질)이나 치열을 동반할 때, 4) 관장을 해야할 정도로 변비가 심할 때는 병원 방문을 권합니다. 간혹, 변비가 심해서 응급실로 내원하여 관장을 하고 가는 분들도 있어요.

 

"변비 자체의 치료 뿐만 아니라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