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검사의 정확한 명칭은 의식하진정내시경(줄여서 진정내시경)입니다. 진정제 주사를 맞으면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진정제를 맞으면 잠을 잘 뿐만 아니라 호흡이 약해지게 되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병의원에서는 추가로 산소를 공급하거나 산소포화도를 모니터하며 안전하게 검사를 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노인 환자에 대해서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해 주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수면내시경 하다가 사망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T.T 이런 경우는 대개 호흡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로 진정제 약물을 과량 투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면 유도가 잘 되지 않고 협조가 잘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계속 진정제 약물을 투여하다가 결국 숨을 쉬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럼, 수면은 깊이 되면서 호흡에는 영향이 없는 용량만큼만 진정제를 사용하면 되잖아요?
안타깝게도 그런 용량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리고, 진정제 용량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T.T 교과서에 있는 용량을 사용해도 어떤 사람은 잘 자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수면이 잘 되지 않았다고 불평하기도 해요...
다만, 진정제를 많이 사용하면 호흡이 잘 안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깊이 푹 재워주세요!"라는 요청은 위험할 수 있어요 !!
대부분의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서는 수면내시경 검사 후 보호자 동반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할때 진정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물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어지러워서 넘어지거나(낙상) 부딪쳐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자는 환자를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꼭 직계 보호자일 필요는 없으며 지인, 친구, 자원봉사자 등 모두 가능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수면내시경 후 보호자 동반을 해야 합니다!
보호자를 동반하라고 하면 많이 하시는 얘기가 '지난 번에 혼자갔는데 괜찮아'인데요, 계단을 헛딛거나 다치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 대학병원만큼 엄격하게 보호자 동반을 권장하기 어려운 개인의원이나 검진센터에서는 보호자 동반을 설명하고 권장은 하지만 강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하지만, 보호자 동반은 본인의 안전을 위한 권장 사항이니 불편해도 보호자 동반을 권합니다.
수면내시경 검사 후 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면내시경을 할때 진정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물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내시경 검사가 끝난 후에는 잠시 말짱한 것 같아, 운전대를 잡았는데 운전 중에 폭풍 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어서 매우 위험합니다.
수면내시경 검사 후 운전을 "약물 운전'으로 간주하여 '면허 취소'한 사례가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네요.
운전을 하지 말라고 하면 많이 하시는 얘기가 '지난 번에 운전했는데 괜찮아'인데요, 지난 번에 빨간 신호등에 무단횡단해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괜찮을까요?
수면 내시경(진정 내시경)은 진정제를 투여하여 내시경의 불편감을 덜어주는 방법으로 전신 마취는 아닙니다. 의식이 몽롱하지만, 의료진의 지시를 알아들 수 있는 상태로 진행되는 거죠 (수면 마취는 틀린 용어에요).
진정제 투여 후 수면이 되지 않고, 오히려 흥분과 불안을 보이며, 통제 되지 않는 난동이나 폭력을 보이는 상태를 역설 반응이라고 해요. 100명 당 3~4명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검사를 중단하거나, 각성시킨 후 비수면 상태로 검사를 진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역설 반응의 발생 기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이, 성별, 음주력과 같은 개인의 특성 및 높은 진정제 용량 등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진정제 약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을 더 투약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역설 반응은 재발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전 검사에서 역설 반응이 있었다면 이를 알리고, 수면 여부에 관해 의료진과 미리 상의하여 비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하거나, 최소한의 진정제를 사용하는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 약물을 덜 사용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물을 많이 사용해서 (푹재워달라는 환자들 요청에 따라 용량을 많이 투약할 경우 잘 생깁니다)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역설반응이 누구에게 생길 지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대개 과거 역설반응이 있었던 사람들이 또 역설반응이 생기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에는 역설 반응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설반응이 있었던 환자들은 오히려 이번에는 수면을 조금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 이런 민폐를 피할 수 있습니다.
수면내시경에 사용하는 진정제 약물의 효과는 보통 15-80분까지 지속될 수 있어요. 사용하는 진정제 약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사람도 하루를 넘기지 않아요.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기억력, 건망증, 치매 등에 전혀 영향이 없어요.
수면내시경은 기억력, 건망증, 치매에 전혀 영향이 없어요!!!
수면내시경이 기억력, 건망증, 심지어 치매에 영향이 있다는 인터넷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면 검사 당일에는 검사 과정을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데, 아마 이 때문에 그런 헛소문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의사들도 가능하면 수면내시경으로 검사를 하려고 합니다.
다만, 검사 당일에 중요한 의사 결정 회의를 하거나 집중해야하는 일이 예정된 경우에는 수면내시경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틴, 탈모에 효과 있을까? (2) | 2024.12.10 |
---|---|
간헐적단식? 소식? 뭐가 나을까요? (4) | 2024.12.08 |
다양한 비타민, 골라주세요! (0) | 2024.12.05 |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이란? (2) | 2024.12.02 |
어르신, 폐렴 예방접종 받으세요. (4)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