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장관 표면은 상피 세포들끼리 서로 견고하게 팔짱을 끼고 있어서 세포들 틈으로 이물질들이 침투하지 못해요. 그런데, 장관 표면에 염증이 생길 경우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고, 회복이 되지 않아 세포 사이의 결합이 느슨해져서 이물질이 투과하게 되는 상황을 ‘장누수증후군’(또는 새는장증후군)이라고 해요.
이 자체가 하나의 질환은 아니구요, 단순히 장관 투과성이 증가한 상태인데,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하는 가설이에요.
예를 들어, 진통소염제(NSAID), 항생제, 스테로이드, 항암제, 방사선 치료, 특정 음식, 중금속, 술, 스트레스와 같은 다양한 원인이 이런 현상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음식물 알러지, 항암치료와 관련된 장염, 염증성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만성피부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기전으로 ‘장누수증후군’을 설명하고 있어요.
이 자체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장염(질병)이랑 장누수증후군(기전)은 어떻게 달라요?'라는 질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다양한 질환을 설명할 수 있는 기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뚜렷한 원인을 알기 어려운 질병을 설명할 때 많이 이용하고는 하죠.
하지만, ‘장누수증후군’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특정 질병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예요. 아직 ‘장누수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어서 보통 연구 목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고, 임상 진료에까지 적용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이런 현상이 발견되어도 뚜렷한 치료법이 있지는 않아요. 원인을 제거하면 좋아지겠죠. 예를 들어, 진통소염제가 원인이면 이를 중단하면 되는거에요. 잘몰라도 되는 현상을 일부 메스컴에서 부풀려 과대 광고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문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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