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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질환

속편한 하루를 위한 기능성 위장장애 탈출!

by 차교수의 진료실 2025. 2. 7.

기능성 위장장애는 어떤 질환인가요?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별한 질병은 없지만 여러가지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에요. 대표적으로 소화가 잘 안되는 기능성 소화불량, 변비나 설사가 생기는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있어요.

 

내시경 검사, 복부 초음파, 복부 CT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질환이 없을때 이런 병명을 붙이게 됩니다. 흔히, 신경성이다, 스트레스성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해요. 이런 기능성 질환은 약물 치료만으로 잘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습관 관리, 스트레스 관리,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스트레스성 소화불량도 있나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꺼지지 않고, 명치에 무엇이 얹힌 것 같고, 식후에도 소화가 안되고 가득 차있는 것 같으신가요? 전형적인 소화불량 증상입니다. 숨어 있는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으셨나요? 검사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시다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기능성소화불량입니다.

 

소화불량 환자들의 원인을 찾아보면 1/3은 원인이 있구요, 2/3는 특별한 원인이 없어요. 특별한 원인이 없는 소화불량을 '기능성 소화불량", "신경성 소화불량","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라고 해요.

 

"어? 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는데 왜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라고 하지?"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 증상이 반복되죠. 위나 장은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불안, 우울, 스트레스, 긴장 상태에서는 소화가 잘 되지 않아요. 과거 홧병이라고 하던 것도 대부분 이런 범주예요. 신경성 (기능성) 소화불량은 대부분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해요. 신경성이라고 신경과로 가시는 것 아닙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우울증 약도 사용하나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은 소화기 약물로 잘 치료가 되지만, 심한 증상은 소화기 약물로는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우울증약(진정제)을 병행 처방하기도 합니다. 보통 대학병원까지 찾아오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약을 처방하는 빈도가 더 높아요.

 

우울증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우울증 약은 환자의 우울증에 대한 약이 아니라 예민해진 위장을 진정시키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소화기내과에서 처방하는 용량은 매우 적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하는 우울증약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간혹,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직접 정신건강의학과로 의뢰해서 협진으로 치료하기도 해요.

"기능성소화불량을 개선시키는 10가지 식습관"

 

1. 기름진 음식은 피하세요

2. 매운 음식은 피하세요 (심한 분들은 김치만 먹어도 악화됩니다).

3. 기름에 튀긴 음식은 피하세요 (튀기면 다 기름지게 바뀌겠죠).

4. 과다한 채소 섭취도 좋지 않아요.

5.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은 피하세요.

6. 불규칙한 식사, 과식은 하지 마세요.

7. 식사를 천천히 하세요. 빨리 먹는 습관 교정하세요.

8. 파스타, 빵, 케이크 같은 밀가루 음식을 피하세요.

9. 금연, 금주 하세요. 과음, 흡연이 악화시킬 수 있어요.

10. 커피나 탄산 음료 등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세요.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한데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이런 환자들이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부분은 만성 위염 외에 특별한 소견이 없지만, 일부 환자에서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요. 따라서,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아요.

 

위내시경 결과에서 만성 위염이 있던데, 증상의 원인은 만성 위염이겠네요?

 

아니에요.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어느 정도의 만성 위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관찰되거든요. 따라서, 증상의 원인이 만성 위염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시 말하자면 만성 위염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어, 만성위염이 있다고 하면서 약을 주시던데?

 

이때 약은 만성위염 치료약이 아니라 검사 전에 환자가 얘기했던 증상에 대한 약이에요. 오히려 특별한 이상이 없어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나라에서 발견되는 만성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위축성 위염이고, 위축성 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이에요.

 

그럼,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이런 증상이 좋아지나요?

 

좀 애매한데,,,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헬리코박터 감염 비율이 더 높지는 않아요. 서양 환자들은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이런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부에서만 증상이 개선되었어요.

 

하지만, 증상 개선을 떠나 헬리코박터 치료는 위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치료하는 것이 좋겠어요 (단, 헬리코박터 치료에 대한 의견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